[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한화갤러리아에 입점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 중 일부가 이탈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와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한화갤러리아의 입지는 명품 브랜드들의 이탈 가능성으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광교점 구찌의 경우 계약기간 만료가 도래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또 루이비통 철수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는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 포인트 하나…케링그룹 보유 명품브랜드 퇴점 이어질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최근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에 철수를 요청했다. 이유는 매출 감소다. 이후 갤러리아에서 마진율을 조정해 간신히 철수까지는 막았다는 후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인근에 위치한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지난해 10월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 매장을 개장한 것을 결정적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갤러리아타임월드와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직선거리는 3k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여기에 최근 케링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 구찌도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퇴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링그룹은 구찌,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구찌의 퇴점이 결정되면 그룹 내 나머지 브랜드 퇴점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모두 광교점에 입점해 있는 상태”라며 “광교점이 위치한 경기 남부상권 역시 최근 경쟁이 크게 심화된 지역으로 기존의 강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더해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 사우스시티 등으로 경기 남부 수요가 분산되면서 갤러리아 광교점의 경쟁력도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고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가 현재 보유한 백화점 점포는 총 5곳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타임월드점과 광교점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점포”라면서 “만일 해당 점포들에서 명품 브랜드가 대거 이탈할 경우 한화갤러리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여파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포인트 둘…스물스물 피어나는 ‘배후설’ 설득력 있나
하지만 관전포인트는 따로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추진 중인 단독 계열분리 구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한화갤러리아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김 부사장은 이곳의 지분 16.85%를 보유 중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잇단 명품 브랜드들의 퇴점으로 한화갤러리아 기업가치가 떨어질 경우 계열분리를 준비 중인 김동선 부사장에게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이 푸드테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안 백화점 본업 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한화의 인적분할이 본격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사업군은 김 부사장의 대표적 성과로 주목받게 될 전망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오는 7월 신설될 신설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의 주력 계열사로 편입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을 통해 ‘독립 경영 체제 구축’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는 오는 7월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라는 신설 지주회사를 만들 예정”이라며 “이 신설 지주회사에는 김 부사장이 향후 이끌어갈 주력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포함해 라이프·테크 계열사들이 산하로 편입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다만 김동선 부사장의 신설 지주사 지분율은 5.38%에 불과하다”면서 “이에 향후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화갤러리아의 기업가치 상승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위해 지분스왑이나 제3자 유상증자 등 추가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한화갤러리아의 재무 여력은 넉넉하지 않은 상태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01억 원에 그친 반면 이자 발생 부채는 4857억 원에 달한다”며 “이에 파이브가이즈 매각 대금과 보유 부동산 나아가 김 부사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8250억원 규모의 유동성이 향후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