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정보]수면장애, 치매·파킨슨병 위험 높인다

수면장애 분석으로 신경퇴행성질환 발생 위험 예측

[팩트UP=이세라 기자]수면장애가 있으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필휴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박유랑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김태원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강사팀은 수면 관련 행동 특성을 퇴행성 뇌질환 예측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알츠하이머 앤 디멘시아)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 등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다. 잠을 자는 것은 뇌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회복 과정이다. 야간에 뇌를 정비하는 것이다.

수면장애가 뇌 보호 기능을 무너뜨려 퇴행성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수면장애가 어떤 뇌질환 위험을 높이는지, 어떤 수면 습관이 위험 신호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수면장애가 퇴행성 뇌질환 발생에 영향

 

연구팀은 영국 건강 데이터베이스(UK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수면장애를 진단받은 3만여명과 수면장애가 없는 14만여명을 3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를 통해 수면장애가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퇴행성 뇌질환 발생 위험이 32%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장애가 있으면 파킨슨병은 1.31배, 알츠하이머 치매는 1.33배, 혈관성 신경퇴행성질환은 1.38배 위험도가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몽유병 같은 비렘수면 문제가 있을 때 질환 위험비는 3.46으로 가장 높았다. 비렘수면은 깊은 수면으로 뇌의 노폐물 청소 기능이 손상되면 신경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과수면증(2.79배), 수면무호흡증(1.44배), 하지불안증후군(1.32배), 불면증(1.21배) 순으로 질환 위험이 높았다.

 

수면장애 환자의 질환 위험은 수면 장애 특성에 따라서도 달라졌다. 수면장애 환자 중 낮잠을 자주 자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퇴행성 뇌질환 위험이 1.53배 높았다. 빈번한 주간 졸음은 1.6배, 아침 기상이 어려운 그룹은 1.81배 위험도가 높았다.

 

불면증 환자가 낮잠을 자주 자면 질환 위험은 2.85배까지 상승했다. 수면무호흡중 환자가 주간 졸림증을 호소할 때도 1.9배 높아졌다. 연구진은 퇴행성 뇌질환 발생 위험에 관한 주요 행동 특성은 밤이 아닌 낮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동반질환 등 기본 정보에 수면장애 아형 정보를 추가해 퇴행성 뇌질환 예측 모델을 만들었다. 이를 세브란스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7077명에 적용했더니 기존 모델보다 판별력, 보정 성능, 임상적 유용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필휴 교수는 "수면장애를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게 앞으로 퇴행성 뇌질환 예방 전략에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