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SK그룹이 SK온의 처리 문제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가장 큰 고민으로는 쌓여 있는 수조원 규모 부채성 자본이 꼽힌다. 이에 따라 그룹 입장에서는 SK온을 살릴 수 있는 묘안 찾기에 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SK그룹은 대외적으로는 SK온을 매각하지 않고 사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물밑에서 잠재적 인수 후보와 접촉하고 있다는 게 재계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팩트UP>에서는 SK그룹이 SK온을 살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해법의 포인트를 짚어봤다.
◆ 포인트 하나…대기업군으로 매각 가능할까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일부 전략적투자자들을 상대로 SK온 인수 의향이 있는지를 파악했다. SK온과 지난 2022년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해 온 포스코가 인수 제안을 받고 재무 사정을 이유로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배터리 투자에 대한 의지가 있더라도 SK온 인수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재계에서는 현대차의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SK온이 이미 여러 완성차 업체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지목하고 있다. 예컨대 SK온이 특정 완성차 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는 순간 경쟁 고객사 이탈이나 계약 재협상 압박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재계에서는 SK온 규모가 크다 보니 현실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반응이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배터리 3사 체제의 유지 가능성에 의문까지 제기했는데 정부 방침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점에서는 SK그룹이 SK온을 그대로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 포인트 둘…구조조정 단행 들어갈까
실제 재계 일각에서는 정부 방침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점에서는 SK그룹이 SK온을 그대로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의 배터리 3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재계에서 만일 배터리 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경우 주 대상은 후발주자인 SK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 있다. 그 이면에는 수조원 규모 부채성 자본이 쌓여 있는 SK온의 현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SK그룹이 SK온을 살리기 위해 또 다른 방향으로 키를 돌린다면 매각이 아닌 ‘내부 재편’이 마지막 카드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배터리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설비 규모가 크고 고객 계약이 장기인 구조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구조조정 모델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SK온 매각설이 돌 때마다 사모펀드(PEF) 매각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 인수 주체라는 평가가 나오곤 한다”며 “수익성이 낮은 설비를 정리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재매각하거나 상장을 추진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K그룹 입장에서는 대규모 설비 투자로 늘어난 차입 부담을 줄이고 현금 유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재무 부담을 빠르게 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단기간 재무 안정이 우선일 경우 사모펀드 매각은 유력한 카드가 되는 반면 장기 산업 전략을 중시할 경우 금융자본에 경영권을 넘기는 선택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