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LG유플러스, 보안조직 5배 키웠지만…핵심 인력난 ‘비상등(?)’

잇단 보안 이슈 대응 속 경력직 반복 채용…“사람은 늘었지만 버티는 사람이 없다”

[팩트UP=이세라 기자] LG유플러스가 최근 잇따른 보안 논란을 계기로 대규모 투자와 조직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핵심 실무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시장에서는 외형상 조직은 커졌지만 내부적으로는 높은 업무 강도와 반복 채용, 중간 관리자 이탈 등이 이어지며 ‘내실 없는 확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보안 조직을 대폭 확대했지만 반복 채용과 핵심 인력 이탈 우려가 이어지며 조직 운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포인트 하나… 충원 실패⸱인력 이탈에 따른 재채용일까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현재 정보보안 분야에서 8개 직무를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 직무는 불과 두 달 전에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조건으로 채용 공고가 올라왔던 자리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충원 실패 또는 기존 인력 이탈에 따른 재채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통신업계와 보안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겪는 인력난의 핵심 배경으로 ‘높은 업무 강도 대비 낮은 체감 만족도’를 꼽는다. 보상 수준 자체는 경쟁사 대비 크게 뒤처지지 않지만, 통신사 특성상 24시간 장애 대응과 보안 사고 대응 부담이 상시 존재해 실무 피로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 보안 현안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며 조직 부담이 더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서버 폐기 관련 의혹과 해킹 은폐 논란 등으로 서울경찰청이 서울 마곡 사옥을 압수수색했고 가입자식별번호(IMSI) 설계 허점 문제로 전 고객 대상 유심 교체 작업도 예정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 인력을 늘린다고 해도 동시에 처리해야 할 사건·사고가 많아지면 체감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는다”며 “주니어급은 물론 팀장급에서도 이탈이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2023년 홍관희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 부임 이후 보안 조직을 대폭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당시 약 40명 수준이던 조직 규모는 현재 200명 안팎까지 확대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단기간에 5배 가까운 확장이 이뤄진 셈”이라고 귀띔했다.

 

◆ 포인트 둘…채용보다 ‘잔류율’이 더 중요할까

 

문제는 양적 성장 속도에 비해 조직 운영 체계와 리더십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세부 사안까지 직접 챙기는 방식의 관리 체계가 유지되면서 중간 관리자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말도 나온다. 주말 근무와 야근이 잦아지며 조직 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실제 사내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마곡 본사를 두고 높은 업무 강도와 경직된 조직 문화를 빗댄 ‘마곡의 등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조직 규모 확대만으로는 보안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인재 유지 전략과 조직문화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해킹 대응,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설계 개선 등은 장기간 경험이 축적돼야 성과가 나오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수 인력 확보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잔류율’을 꼽는다”며 “핵심 인력이 반복적으로 교체되면 사고 대응 속도와 품질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안은 사람 숫자보다 숙련도와 조직 안정성이 중요하다”면서 “LG유플러스가 최근 각종 보안 논란을 계기로 투자 확대에 나선 만큼 앞으로는 채용 숫자보다 인재가 오래 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