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서울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며 고유가 국면이 이어지자 시장에서는 개인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는 기관 자금의 선택이 이목을 끌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단기 이슈보다 실적 안정성·수혜 지속성·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가격)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팩트UP)에서는 증권가 분석가들을 통해 현재 고유가 환경에서 기관이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에 대해 알아봤다.
◆ “실적+배당 동시 확보 가능 종목 선호”
증권가 분석가들에 따르면 현재 고유가 환경에서 기관이 선호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전자[005930], 현대건설[000720] 등이다.
S-Oil의 경우 가장 정석적인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기관은 실적과 배당을 동시에 확보 가능한 종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 종목의 경우 정제마진 개선 수혜와 배당 매력 부각 가능, 유가 상승 시 실적 탄력성 크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배터리 성장성을 동시에 보유한 종목으로 단순 정유주보다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있다. 정유 부문 수혜와 배터리 사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이 이 종목의 강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관은 단기 테마보다 지속되는 산업 사이클을 선호하는데 HD현대중공업이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이 종목은 고유가보다 ‘수주 사이클’ 수혜주로 주목을 받는데 에너지 운반선(LNG선 등) 발주 확대 기대와 장기 계약 기반 실적 안정성, 조선업 업황 개선 등의 메리트가 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 국면의 대형 안전자산로 꼽히는 종목이다. 현금흐름 안정과 글로벌 경쟁력, 시장 조정 시 방어주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이 종목은 변동성 확대 시 결국 초대형 우량주로 회귀하는 기관의 성격에 걸맞는다고 할 수 있다.
고유가는 중동 국가의 투자 여력을 키운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은 중동 플랜트 수혜 기대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종목의 메리트는 산유국 재정 확대 시 해외 프로젝트 증가 가능과 인프라 투자 수혜, 저평가 매력 부각 가능 등의 장점이 꼽힌다.
◆ “정유·조선·인프라·초대형 우량주 중심 전략 유효”
그러면 반대로 증권가 분석가들이 뽑는 기관이 상대적으로 피하는 종목군은 어떤 것일까. 바로 항공과 물류, 소비·유통업종이다. 일례로 대한항공의 경우 연료비 부담 급증과 수요 둔화 우려 등의 리스크가 있다. CJ대한통운의 경우에도 비용 전가 제한과 내수 둔화 직격탄이라는 장벽이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관의 매수 기준은 실적 추정치 상향 가능성(고유가 속에서도 이익이 늘어날 기업)과 배당 또는 현금흐름(불확실성 장세에서 중요), 대형주·유동성 등 세 가지”라며 “무엇보다 기관 자금은 거래 규모가 큰 종목을 선호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가 한 분석가는 “지금 기관은 비용 피해 기업보다 유가를 돈으로 바꾸는 기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정유·조선·인프라·초대형 우량주 중심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 기관 자금의 방향은 단순한데 비용을 견디는 기업이 아니라 비용을 기회로 만드는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개인이 뉴스에 반응할 때 기관은 숫자에 반응한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