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건설업계에서 대명종합건설과 계열사 대명루첸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
조사 시점이 지난달 말부터라는 말과 함께, 이번 조사가 과거부터 제기돼 온 오너 일가 승계 문제와 계열사 거래 전반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팩트UP>에서는 이번 세무조사설의 실체를 따라가 봤다.
◆ “조사4국 투입…비정기 특별세무조사 성격”
업계와 <팩트UP> 취재를 종합하면 대명종합건설과 대명루첸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조사4국은 통상 정기 세무점검보다는 탈루 의혹, 차명거래, 내부거래 등 특수 사안을 들여다보는 비정기 조사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사 핵심 쟁점으로 ▲오너 일가의 편법 승계 잔여 의혹 ▲계열사 간 부당 내부거래 여부 ▲특정 관계사 자금 지원 및 사익 편취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일가가 지배하는 법인을 중심으로 자산이나 이익이 무상 또는 저가로 이전됐는지 여부를 국세청이 다시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명종합건설은 창업주 지승동 회장 일가가 지배력을 유지해 온 중견 건설사”라며 “현재는 장남 지우종 전 대표가 46.9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계열사 대명루첸에는 지우종 전 대표의 동생 지우제 씨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분 이전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전했다.
세정가 한 관계자는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단순 정기조사로 보긴 어렵다”며 “승계 과정에서의 세금 문제나 특수관계인 거래 구조를 폭넓게 점검하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세정가 한 관계자는 “건설사는 시행·도급·계열사 자금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자금 흐름 추적이 핵심이 된다”면서 “공사비 정산, 대여금, 보증 제공, 미수금 처리 방식까지 조사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과거 전력 재조명…사법·공정위 리스크도 누적”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대명종합건설은 이미 과거 세무 리스크를 겪은 전력이 있다. 지난 2019년 특별세무조사에서 법인세 탈루 혐의가 적발돼 약 200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2월에는 지우종 전 대표가 조세포탈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계열사 대명수안과 함께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지급보증 의무를 위반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건설업계와 세정가에서는 이러한 과거 전력들으로 인해 세무, 사법, 공정거래 리스크가 누적된 상황에서 다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이 세무조사 결과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국세청 입장에서는 과거 적발 사안이 있었던 기업의 경우 후속적으로 동일 유형 문제가 반복됐는지를 살펴볼 유인이 크다”며 “과세 문제를 넘어 지배구조 전반을 검증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세금 추징은 물론, 내부거래·배임 등 다른 법률 이슈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다만 회사 측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