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재계에서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간 사업 재편에 본격 착수했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위아의 방산부문을 현대로템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오는 9월까지 현대위아 방산부문 인수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방식은 현대로템이 신주를 발행하고 현대위아가 사업부를 현물출자하는 구조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포인트 하나…작은 거래 같지만 ‘정의선 지렛대’ 될까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현대로템은 지상무기체계와 방산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현대위아는 로봇·열관리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 매각이 아닌 그룹 내 사업 수직계열화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집중시키고 현대위아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그림이라는 얘기다.
특히 현대위아는 최근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로봇, 스마트 제조 등 미래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방산부문 정리가 전략 방향성과도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당장 그룹 지배구조를 뒤흔들 사안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거나 오너 일가 지분율에 직접 변화가 발생하는 구조는 아니라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위아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경우 향후 정의선 회장의 지배력 강화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전략 자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계열사마다 흩어진 사업을 정리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실용적 선택”이라면서“대규모 합병이나 지주사 전환보다 부담이 적은 스몰딜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 포인트 둘…향후 계열사 빅딜 신호탄 되나
지난 2025년 말 기준 현대위아 주요 주주는 현대자동차(25.35%), 기아(13.44%) 등이다. 정의선 회장도 개인 지분 1.95%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가 향후 더 큰 사업 재편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들리고 있다. 현대위아와 현대로템 간 조정 사례를 시작으로, 향후 주요 계열사 간 핵심 사업을 재배치하는 연쇄 재편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향후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 가치 제고는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위아가 신사업 회사로 재평가받을 경우 그룹 전체 재편 구도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봇·방산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만큼 현대차그룹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이번 거래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이후 판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