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한화시스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내부에서 해외출장 처우, 인사고과 운영, 계열사 간 인력 재배치 문제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팩트UP> 취재와 업계에 따르면 대표이사의 계열사 겸직 체제 이후 조직 운영 방향을 둘러싼 불만까지 겹치며 내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 “노조 불만 고조에 대표 겸직 논란도”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최근 사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출장 복지 축소, 성과평가 기준 변화, 그룹 내 인력 이동 문제 등을 집중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합리적 운영 조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 측은 사실상 일방적 비용 절감과 조직 통제 강화라고 반발하는 분위기다.
노조의 가장 큰 주장은 해외출장 처우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기존 취업규칙상 부장급 이상 장거리(10시간 이상) 출장자의 경우 비즈니스석 이용 기준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해당 규정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얘기다. 규정은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이코노미석 이용이 관행처럼 강요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인사고과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는 모습이다. 노조 측은 과거 연간 2~3명 수준에 불과했던 최하위 C등급 평가자가 최근 크게 늘어 팀당 1명꼴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상 인원이 100명을 넘어섰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C등급을 받을 경우 연봉의 최대 10%가량이 삭감될 수 있어 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과평가의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경우 조직 내 사기 저하와 핵심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특히 방산·첨단기술 기업 특성상 숙련 인력의 동요는 중장기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다. 계열사 간 인력 재배치를 둘러싼 내부 불안감도 감지되고 있다. 과거 무인기 사업 관련 인력 일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한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핵심 사업이나 인력이 추가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손재일 대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점도 노조 측 문제제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부 내부에서는 한화시스템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높은 일부 사업이 계열사로 이전되고 한화시스템의 독자 경쟁력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 “한화에어로 중심 의사결정 우려"
반면 회사 측은 노조 주장에 선을 긋고 있다. 출장 규정 운영은 유가·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한 비용 효율화 차원이며 C등급 인원 확대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계열사 간 인력 이동 또한 직원 동의와 수요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으로 대표 겸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사제도 신뢰, 계열사 간 이해관계, 대표 겸직에 따른 지배구조 논란이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을 단순 노사 마찰로 보기 어렵다”며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조직 안정성과 사업 추진력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기업은 기술 인력과 보안 조직의 안정성이 핵심인데 내부 갈등이 지속되면 생산성과 전략 실행력 모두 흔들릴 수 있다”면서 “노조와 회사가 조속히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경영 리스크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