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정보]국민 90% "치매 두렵다" 초기 단계서 악화 막아야

[팩트UP=정도현 기자]우리 국민은 치매에 대한 높은 두려움과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MCI)’에 대해 잘 아는 이는 10명 중 3명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떨어졌지만 독립 생활은 가능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되는 치매 고위험군이다. 이 때 치료적 개입이 중증 치매로의 악화를 늦추거나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대한치매학회(이사장 최성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와 함께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으로 진행한 ‘초고령사회 치매 인식 및 조기 치료 정책 수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대와 60대가 각각 94.9%, 94.0%로 높았다.

 

‘중증 치매로 인한 사회적 의료비 및 돌봄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데에 응답자의 81.2%가 동의했다. 연령별 추세는 마찬가지로 4060세대에서 더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4년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원 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의료비가 가장 많았던 질병은 알츠하이머 치매로, 1조8694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 환자 가족의 절반 가량이 돌봄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은 바 있다.

 

치매에 대한 높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치매의 대부분(70% 안팎)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7.7%에 불과했다. 다만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77.9%로 나타나, 3년 전 동일한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들어본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41.3%)과 비교할 때 해당 용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이해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에서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81.2%가 동의했다. 특히 가족과 지인 중 치매 환자가 있는 응답자의 85.5%가 초기 단계에서의 치료 필요성에 동의해 치매 환자가 없는 응답자(77.9%)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공감도를 보였다.

 

아울러 응답자의 81.5%는 치매 신약 치료에 대해 ‘정부 차원의 건강보험 적용 등 적극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치매 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돌봄 비용의 사회적 부담 가중에 대한 공감도에 따라 치매 신약의 건보적용 필요성의 인식 차이도 일부 나타났다. 사회적 부담 문제에 공감한 응답자의 83.7%가 치매 신약의 건보 적용 필요성에 대해 동의한 반면, 그렇지 않은 응답자군에서는 75.1%가 동의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8.3%는 중증 치매로 인한 국민 고통과 돌봄 비용 감소 목표에 공감하며 이번에 출범한 새 정부가 ‘경도인지장애 등 초기 단계의 진단 검사, 신약 치료 지원을 중심으로 보다 선제적인 치매관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치매학회 최성혜 이사장(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새 정부가 수립할 국정과제와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은 치매 정책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전환하고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이 담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