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태광그룹, ‘티시스 키우기’ 승계 포석일까

‘외형 확장→기업가치 상승→지배력 강화’ 시나리오 가동…이현준 3세 행보 주목

[팩트UP=이세라 기자] 태광그룹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재계에서 태광그룹이 계열사 티시스를 앞세워 외형 확장에 나선 정황이 포착되면서 오너 3세인 이현준 씨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아닌 별도 축을 활용한 투자 행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최근 국내 대형 M&A 자문사를 통해 티시스의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 대상 물색에 착수했다. 인수 목적은 부동산 및 호텔 자산·시설 관리 등으로 그룹 외부 물량 확보가 가능한 업체들이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으며 거래 규모는 약 1000억원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 포인트 하나…향후 지배력 재편과 연결될까

 

현재 재계에서 바라보는 이번 움직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기존과 다른 투자 주체다. 그동안 태광그룹의 주요 M&A는 태광산업이 직접 나서거나 투자 전문 계열사를 통해 진행되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티시스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게 그 이유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 사업 확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태광산업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동산 포트폴리오 강화를 공식화한 만큼 실행 플랫폼으로 티시스를 활용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티시스는 오너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그룹 지배구조에서 이미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이력이 있다”며 “태광산업이 직접 움직이기보다 티시스를 통해 외형을 키우는 구조는 향후 지배력 재편과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M&A를 통한 외형 확대는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형적인 수순”이라면서 “결국 티시스의 몸값을 얼마나 키우느냐가 승계의 핵심 변수가 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 포인트 둘…‘M&A→밸류업→승계’ 공식 작동할까

 

사실 이현준씨는 과거 티시스 지분을 활용해 인적분할과 합병 등을 거치며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티알엔 지분 약 3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태광산업을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를 구축한 셈이다.


다만 그는 현재 태광산업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완전한 승계’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배력 확보 과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대표적인 시나리오로 두 가지를 제기하고 있다. 하나는 부친이 보유한 태광산업 지분을 증여받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가치가 상승한 티시스 지분을 활용해 태광산업과의 지분 교환(스왑)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흐름을 종합하면 티시스는 단순 계열사를 넘어 승계의 지렛대로 활용되는 모습”이라며 “외부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과 자산 규모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활용하는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티시스는 이미 과거에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회사로 이번 M&A 역시 단순 투자라기보다 중장기 승계 시나리오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면서 “다만 실제 지분 이동이나 합병 등 구체적인 액션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