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정도현 기자]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이 7월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8월 채권시장 지표’를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93%가 오는 1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전 조사보다 62%포인트 급증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과열 가능성과 대내외 불확실성 때문에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이들이 늘었다고 금융투자협회는 설명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42%는 8월 시장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조사보다 9%포인트 늘었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응답률은 7%포인트 감소한 4%였다.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점 등이 금리 하락 전망에 무게를 싣게 했다.
8월 물가 전망은 상승과 하락 응답률이 모두 전월보다 늘었다. 물가 상승 응답률은 22%(7%포인트 증가), 하락 응답률은 8%(4%포인트 증가)였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고비를 넘기며 국제 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의견도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 기대감은 줄었다. 응답자의 30%만 환율 하락을 전망했다. 직전 조사보다 22%포인트 줄었다. 환율 상승 응답률은 7%였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 전망이 강화돼 환율 하락을 전망하는 이들이 줄었다고 했다.
조사 내용을 종합한 8월 채권시장 체감 지표(BMSI)는 전달보다 6.1포인트 오른 105.8이었다. BMSI는 금리, 물가, 환율 등에 대한 개별 설문 문항을 토대로 산출한다. BMSI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채권시장 심리가 호전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