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하이브, 국세청에서 세무조사에 조사4국 2개팀 투입했다고(?)

지난 7월 29일 사전 예고 없이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본사 투입…회계장부 등 예치

[팩트UP=권소희 기자] 국세청이 하이브 세무조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2개팀이 투입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비정기 세무조사라고 하더라도 1개 팀이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이례적인 만큼 조사 강도 역시 매우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팩트UP>에서는 진실을 따라가 봤다.

 

◆ ″세무조사 강도 매우 높을 것″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2개팀이 투입된 것이 맞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하이브에 대한 예치에 들어간 것은 지난 7월 29일이다.


이날 국세청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서울 용산구 소재 하이브 본사를 방문한 국세청 직원들은 회계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하이브는 이번 세무조사 대응을 위해 김앤장을 세무대리인으로 선임해 대응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의 이번 특별세무조사의 경우 국세청이 발표한 ‘주식시장 불공정 탈세’ 27개 대상 기획 세무조사 기조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27개 대상 기획 세무조사 기조와 함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연루된 ‘4000억원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과 맞물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세법상 문제 여부 또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사정업계 한 관계자는 “조사4국은 국세청 내에서도 심층·기획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특수조직으로 조사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며 “하이브의 경우 사전 예고 없이 투입돼 자료 확보에 착수한 것은 기획 조사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24일 경찰이 용산 하이브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면서 “여기에 증권선물위원회가 7월 16일 방시혁 의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는 금감원 특사경도 같은 사안을 수사 중에 있는 만큼 하이브 입장에서는 방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 ″불공정행위와 연관됐을 가능성 높을 것″

 

해외에 체류 중이던 방 의장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6일 하이브 임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하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러면 이번 세무조사의 칼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국세청의 칼날은 불공정행위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근거는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전인 지난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방 의장이 정산을 받은 금액은 4000억원에 달하며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되는 금액은 총 1900억원에 이른다.


방 의장이 연루된 ‘4000억원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과 맞물려 세법상 문제 여부 또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만은 않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금융감독원 특사경이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세청까지 가세하면서 하이브에 대한 압박 수위는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라며 “이번 조사의 경우 국세청이 방 의장의 이면계약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세청은 금융계좌 추적, 문서복원 및 거짓문서 감정 등 디지털 포렌식, 외환자료, 금융정보분석) 및 수사기관 정보 활용 등을 통해 주식시장 불공정 탈세자의 위법 행위를 적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면서 “그 직후 하이브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단행한 것을 봤을 때 고강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