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당초 지난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아워홈 세무조사 기간을 약 45일 연장하면서 세무업계와 관련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10월 28일 세무조사에 착수했는데 당시 세무조사 배경을 두고 기존 오너 일가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연관성이 제기된 바 있어서다.
구 전 부회장은 수년간 회삿돈을 통한 일명 ‘상품권깡’으로 사익을 추구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 2심 재판부는 1심의 일부 무죄 판결을 파기하고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런 가운데 국세청이 아워홈에 대한 특별세무조사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팩트UP>에서는 세무조사 연장으로 인한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포인트 하나…오너 리스크의 최종 정산 과정 될까
국세청의 이번 조사 기간 연장은 조사 과정에서 아워홈 소속 임원이 소지하고 있던 USB 자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예컨대 USB 자료 분석 결과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5월 별세한 창업주 고(故) 구자학 회장과 자녀들 간에 오간 거액의 뭉칫돈 흐름 정황이 USB에 담겨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경 국세청이 사전 예고 없이 예치했을 때 나왔던 탈세 정황과 맞물려 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회삿돈으로 산 상품권을 현금화해 사용하는가 하면 코로나 펜데믹 당시 경영난에서도 과도한 성과급을 챙기면서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유죄 판결받은 점을 주목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2024년 아워홈 인수 당시 벌어진 오너 일가 갈등을 되짚어봐야 이번 세무조사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 구자학 회장 별세 이후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 간 경영권 다툼이 격화됐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4년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되면서 경영권은 장남 측으로 기울었고 이후 장남과 장녀가 보유 지분을 묶어 외부 매각을 추진했다”면서 “이번 세무 연장 조사는 단순 세무 이슈를 넘어 오너 리스크의 최종 정산 과정이 될지가 관심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포인트 둘…‘한화 책임론’ 추가 제기 발생할까
또 다른 관심포인트로 거론되는 것은 ‘한화 책임론’이다. 한화그룹이 아워홈을 인수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당시 한화호텔앤리조트는 2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며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동생인 장녀 구미현 회장과 연합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매각해 한화그룹이 아워홈의 주인이 된 것이다. 구 전 부회장은 동생인 구지은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심각한 갈등 관계를 겪다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생각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인수 5개월만에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이뤄졌고 또 다시 조사가 45일 연장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조사가 단순 정기조사가 아닌 비정기 특별조사인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대규모 추징금 부과나 검찰 고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한화책임론이 불거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세무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구 전 부회장의 횡령·배임 관련 자금 흐름 역시 여전히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의 인수 계약이 해당 혐의를 완화해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세무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무당국의 판단에 따라 증여세 부과, 법인세 추징, 형사 고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화가 아워홈의 기존 오너 리스크와 잠재적 세무·지배구조 문제를 일정 부분 인지한 상태에서 이를 감수하거나 관리 가능한 범위로 판단해 경영권 확보를 선택한 거래였다는 해석이 우세한 만큼 책임론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