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현대제철, 차세대 전력 인프라 전담 TFT 출범했나(?)

데이터센터·ESS·송전망까지…“토탈패키지 공급 전략 본격화” 관측

[팩트UP=권소희 기자] 최근 철강업계에서 현대제철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이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TFT를 출범했다는 얘기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얘기가 회자되면서 업계에서는 전담 TFT가 데이터센터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송전철탑까지 아우르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사업 전략 변화 여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팩트UP>에서는 해당 제보의 실체를 추적했다.

 

◆ “전력 인프라 전반 수요 통합적 대응”

 

업계와 <팩트UP>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제철이 최근 ‘차세대 전력 인프라 핵심 산업 판매 확대 TFT’를 구성한 것은 사실로 파악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안상우 산업강재영업사업부장(상무)이 총괄을 맡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특정 제품 중심이 아닌 시장 중심 대응이라는 점이 이번 TFT의 특징이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ESS 인클로저, 송전철탑 등 전력 인프라 전반을 겨냥하고 있으며 봉형강·판재류·건설용 강재 등 다양한 제품군을 묶어 대응하는 방식을 보이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 일각에서는 조직 운영 방식을 주목하고 있다. 별도 대규모 조직 신설이 아닌 약 20명 내외 인력이 기존 소속 부서를 유지한 채 협업 형태로 참여하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특정 사업부 중심이 아닌 전사적 대응 체계를 시험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의 목소리도 들린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TFT는 현대제철이 기존에 검토해온 데이터센터 중심 토탈패키지 공급 전략을 한 단계 확장한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전력 인프라 전반 수요를 통합적으로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전력 인프라 수요가 동반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제품 단위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적 실험으로 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

 

◆ “실효성은 미지수…조직 실험 성격도”

 

업계에서는 이번 TFT 출범이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그룹이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계열사 간 협업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이 그룹 내 건설 계열사 및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신강종 개발과 설계 단계 대응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단순 납품을 넘어 초기 설계부터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의 시각은 다른 모습이다. 이번 TFT의 실효성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별도 조직이 아닌 협업형 구조인 만큼 실행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전력 인프라 시장은 발주 구조가 복잡하고 프로젝트 단위 수주 경쟁이 치열해 단기간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방향성 자체는 맞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조직 실험 성격이 강한 만큼 중장기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이번 TFT는 현대제철이 기존 철강 판매 방식을 넘어 인프라 솔루션 공급자로 변모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가 후방 소재 공급자에서 벗어나 인프라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관여하려는 흐름”이라면서 “그룹 내 발주 물량과 외부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