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수협, 군 급식 ‘유통기한 논란’ 확산…은폐 의혹까지 번지나

군 급식 구조 리스크 재부각…대응 과정 적정성 논란의 쟁점은 ‘소통 경위’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수협이 시끄러운 모양새다. 군 급식 납품 과정에서 유통기한이 경과된 장어가 공급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이 같은 논란은 수협을 둘러싼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관련업계에서는 수협이 단순 관리 실수를 넘어 대응 과정의 적정성과 내부 통제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사안이 구조적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단순 실수인가…공급망 관리 실패 논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군 부대에 납품된 장어 일부에서 유통기한이 경과된 제품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수협 측은 출고 과정에서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군 급식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단순 과실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유통기한 경과 식자재가 납품 단계까지 통과됐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식자재 공급 과정은 출고, 검수, 납품 등 다단계 관리 체계를 거친다. 때문에 단일 단계의 오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단순 실수가 아닌 관리 체계 전반의 점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동일 시기 동일 제품이 다른 경로로 유통됐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군 당국은 추가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안을 종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검증 범위와 조사 방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협은 이에 대해 해당 행사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사건 발생 시점과 맞물린 일정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서는 납품 이후 대응 과정 역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고 일부에서는 사건 보고 및 처리 과정에서의 소통 방식이나 대응 절차가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납품 이후 특정 시점에 진행된 수산물 제공 행사와 관련해 시기적 적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단순 홍보 활동인지 여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 “수협 책임론 어디까지 확대되나”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과거 군 급식 납품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식자재 품질 및 원산지 관련 이슈가 반복된 전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군 급식 시스템이 폐쇄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부 감시가 제한적이고, 문제 발생 시 내부 종결로 이어지는 관행이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개별 납품 사고를 넘어 군 급식 공급망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군 급식 납품 문제는 단순 품질 이슈가 아니라 관리·의사결정 구조 전반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책임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한 문제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대응했느냐”면서 “관리 실패가 반복되거나 대응이 부적절했다고 판단될 경우 기관 신뢰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수협은 해당 사안에 대해 관리 과정상 오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군 급식이라는 특수성과 공공성 높은 납품 구조를 고려할 때 향후 추가적인 사실 확인 결과에 따라 논란이 재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